사과조림 만드는 법, 선물 사과 남았다면 두 개만 졸이세요

명절이 지나면 집집마다 사과 상자가 하나씩 남습니다. 처음엔 하나씩 깎아 먹다가, 어느 순간 손이 안 가고 베란다 구석으로 밀려나죠. 그러다 껍질이 쭈글해지고 한두 개 무르기 시작하면 그제야 "이걸 어쩌나" 하게 됩니다.

시장에서도 이런 사과는 늘 나왔습니다. 상자를 옮기다 부딪혀 흠집이 나거나 조금 물러진 사과는 제값을 받기 어려워서, 저는 대부분 따로 모아 싸게 팔았습니다. 그런 사과를 제일 잘 살리는 방법이 바로 설탕에 졸이는 겁니다.

유리병에 담은 사과조림


잼 말고 조림, 두 개만 하세요

사과잼은 맛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집에서 잼을 끓이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사과를 한가득 깎고, 큰 냄비 앞에서 한 시간 가까이 저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시작하기도 전에 지치니까요.

그래서 오늘은 방법을 바꿔 봤습니다. 사과를 곱게 으깨는 잼 대신, 깍둑 썰어 씹히는 맛을 살리는 조림으로, 그리고 한 상자가 아니라 딱 두 개만 합니다. 이렇게 하면 30분 안쪽으로 끝나고, 작은 병 하나에 쏙 들어가서 냉장고에 두고 먹기도 부담이 없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사과를 파는 일만 했지 잼을 직접 끓여 본 적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요리 자료 여러 곳을 비교해 보고, 그중 가장 간단하고 실패가 적은 방법을 골라 정리했습니다. 흠집 난 사과, 맛이 밍밍해서 손이 안 가던 사과도 이렇게 졸이면 설탕과 레몬 덕분에 맛이 살아난다는 게 여러 레시피에서 공통으로 나오는 이야기였습니다.

재료와 만드는 법

재료

  • 사과 2개
  • 설탕 1/2컵 (달게 드시려면 1컵까지)
  • 레몬즙 2큰술 (레몬 반 개 정도)
  • 계핏가루 조금 (싫으시면 빼도 됩니다)

물은 넣지 않습니다. 바닥이 두꺼운 냄비를 쓰면 사과에서 나오는 물만으로 충분히 졸여집니다.

만드는 법

  1. 사과를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기고 씨 부분을 도려냅니다. 흠집이나 무른 곳이 있으면 그 부분만 잘라 내세요.
  2. 사과를 새끼손톱만 하게 깍둑 썹니다. 너무 크면 잘 안 익고, 너무 작으면 씹는 맛이 없어집니다.
  3. 냄비에 사과, 설탕, 레몬즙, 계핏가루를 넣고 골고루 버무립니다.
  4. 약불에서 시작합니다. 처음부터 센불로 하면 설탕이 바닥에 눌어붙어 탑니다. 조금 지나면 물을 넣지 않았는데도 사과에서 물이 흥건하게 나옵니다.
  5. 물이 나오면 중불로 올리고, 가끔 저어 가며 졸입니다. 사과가 점점 투명한 빛을 띠기 시작합니다.
  6. 주걱으로 냄비 바닥을 긁었을 때 길이 잠깐 났다가 천천히 메워지면 불을 끕니다. 식으면서 더 되직해지니 조금 묽다 싶을 때 끄는 게 좋습니다.

설탕 양은 사과 맛에 따라 조절하세요. 원래 단 사과라면 1/2컵으로도 충분하고, 새콤하거나 밍밍한 사과라면 조금 더 넣으셔도 됩니다.

보관과 먹는 법

다 만든 조림은 유리병에 담아 냉장고에 넣습니다. 병은 미리 소독해 두세요. 찬물을 담은 냄비에 병을 거꾸로 넣고 함께 끓인 다음, 꺼내서 물기를 완전히 말리면 됩니다. 끓는 물에 갑자기 넣으면 온도 차이로 병이 깨질 수 있으니 처음부터 같이 넣는 게 안전합니다.

조림이 뜨거울 때 병에 담고 뚜껑을 닫은 뒤, 식으면 냉장고로 옮기세요. 레몬즙이 들어가서 보관도 조금 더 오래갑니다. 그래도 설탕을 적게 넣은 조림이라 오래 두기보다는 먹을 만큼만 만들어 빨리 드시는 게 좋습니다. 두 개만 하라고 말씀드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먹는 방법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 식빵이나 바게트를 살짝 구워 올리기
  • 플레인 요구르트에 한 숟가락 얹기
  • 바닐라 아이스크림 위에 따뜻하게 올리기
  • 돼지고기 구이 옆에 곁들이기

사과를 고를 때부터 궁금하시다면, 요즘 막 나오는 노란 사과 이야기를 시나노골드 고르는 법에 적어 두었습니다. 명절 남은 음식 정리 중이시라면 남은 전 데우는 법도 함께 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껍질째 졸여도 되나요?

A. 됩니다. 다만 껍질이 질기게 씹힐 수 있어서 부드러운 조림을 원하시면 벗기는 게 낫습니다. 껍질째 하실 때는 더 꼼꼼히 씻어 주세요.

Q. 레몬즙이 없으면요?

A. 빼도 만들 수는 있습니다. 다만 레몬즙이 새콤한 맛을 더하고 보관도 조금 더 오래가게 해 주니, 시판 레몬즙이라도 넣으시길 권합니다.

Q. 물러진 사과도 써도 되나요?

A. 무른 부분만 도려내면 됩니다. 속까지 갈색으로 변했거나 시큼한 냄새가 나는 사과는 쓰지 마세요.

Q. 잼처럼 곱게 만들고 싶어요.

A. 다 졸인 뒤 식혀서 믹서나 핸드블렌더로 갈면 잼처럼 부드러워집니다.

마무리

남은 사과를 버리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은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지 않는 겁니다. 한 상자를 다 잼으로 만들겠다고 생각하면 엄두가 안 나지만, 두 개만 깎아 30분 졸이면 내일 아침 토스트가 달라집니다. 시장에서 흠집 사과를 싸게 가져가시던 손님들도 아마 이런 데 쓰셨을 겁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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