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전 데우기, 전자레인지 말고 프라이팬이 더 고소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명절 끝나고 남은 전은 거의 전자레인지로 데워 먹었습니다. 접시째 넣고 1~2분 돌리면 끝이니 편하긴 합니다. 그런데 어쩌다 프라이팬이나 에어프라이어로 데워 본 날은 맛이 확실히 달랐습니다. 특히 프라이팬에 한 번 더 부친 전은 처음 부쳤을 때보다 오히려 더 고소하게 느껴졌습니다.

명절 뒤 냉장고에 남은 전, 어떻게 데우느냐에 따라 맛이 꽤 달라집니다. 데우는 방법 세 가지와 남은 전을 두고 먹는 보관법까지 정리해 보았습니다.

명절 남은 모둠전


전자레인지로 데우면 왜 눅눅할까

전자레인지는 음식 속 수분을 데워서 뜨겁게 만드는 방식입니다. 그러다 보니 전 속에서 나온 김이 계란옷에 스며들어 겉이 축축해집니다. 처음 부쳤을 때의 노릇하고 고소한 맛이 잘 살아나지 않는 이유입니다.

그래도 바쁠 때는 전자레인지만큼 편한 게 없습니다. 쓰신다면 접시에 키친타월을 한 장 깔고 그 위에 전을 올려 보세요. 나오는 물기를 키친타월이 조금 잡아 줍니다. 전끼리 겹치지 않게 펼쳐 놓고, 너무 오래 돌리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프라이팬에 한 번 더 부치면 더 고소합니다

제가 먹어 본 방법 중에서는 프라이팬이 가장 맛있었습니다. 한 번 더 부치는 셈이라 겉이 다시 노릇해지고, 오히려 처음보다 고소한 맛이 올라옵니다.

  1. 프라이팬을 중약불로 먼저 달굽니다.
  2. 기름은 아주 조금만 두르거나 키친타월로 얇게 펴 줍니다. 전에 이미 기름이 배어 있어서 많이 넣으면 느끼해집니다.
  3. 전을 겹치지 않게 올리고 앞뒤로 1~2분씩 데웁니다.
  4. 동그랑땡처럼 두꺼운 전은 뚜껑을 잠깐 덮어 속까지 데운 뒤, 뚜껑을 열고 겉을 한 번 더 구워 주세요.

센불로 하면 겉만 타고 속은 차가울 수 있으니 불은 중약불이 좋습니다.

양이 많으면 에어프라이어가 편합니다

남은 전이 한 접시 가득이라면 에어프라이어가 편합니다. 한 번에 여러 장을 데울 수 있고, 겉이 다시 살아납니다. 저도 에어프라이어로 데웠을 때 전자레인지보다 훨씬 맛있었습니다.

바스켓에 전을 겹치지 않게 펼치고, 170~180도에서 3~5분 정도 데워 보세요. 기계마다 세기가 다르니 3분쯤 지났을 때 한 번 열어 보고, 덜 데워졌으면 1~2분씩 더하면 됩니다. 얇은 호박전이나 동태전은 금방 되고, 동그랑땡은 조금 더 걸립니다.

남은 전 보관법, 다 못 먹을 양은 냉동하세요

저희 집은 남은 전을 냉장고에 두고 사흘 안에 먹었습니다. 그 안에 다 못 먹을 것 같은 양은 나눠서 냉동해 두고, 생각날 때 꺼내 먹었습니다.

냉동할 때는 먹을 만큼씩 나누는 게 중요합니다. 전 사이사이에 종이호일을 한 장씩 끼워 지퍼백에 납작하게 담으면, 얼어도 서로 달라붙지 않아 필요한 만큼만 꺼낼 수 있습니다.

얼린 전은 해동하지 말고 바로 프라이팬에 올려 약불에서 뚜껑을 덮어 속까지 데운 뒤, 뚜껑을 열고 겉을 노릇하게 마무리하면 됩니다. 에어프라이어라면 시간을 조금 더 늘려 주세요.

데워 먹는 것도 질렸다면 남은 전으로 얼큰한 전찌개를 끓여 보셔도 좋습니다. 명절에 부친 꼬치전 만드는 법은 새송이버섯 꼬치전 글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전자레인지로 데울 때 덜 눅눅하게 하는 방법이 있나요?
A. 접시에 키친타월을 깔고, 전을 겹치지 않게 펼쳐서 짧게 돌리세요. 시간이 된다면 전자레인지로 속을 데운 뒤 프라이팬에 겉만 잠깐 구워 주면 훨씬 고소해집니다.

Q. 냉장고에 넣어 둔 전은 며칠 안에 먹나요?
A. 저희 집은 사흘 안에 먹었습니다. 그 안에 다 못 먹을 양은 처음부터 나눠서 냉동해 두는 게 마음 편합니다.

Q. 얼린 전은 해동해서 데워야 하나요?
A. 해동하지 않고 바로 데우셔도 됩니다. 약불 프라이팬에 뚜껑을 덮어 속까지 데운 뒤, 뚜껑을 열고 겉을 노릇하게 구우면 됩니다.

마무리

남은 전은 데우는 방법만 바꿔도 맛이 달라집니다. 급할 땐 전자레인지도 괜찮지만, 5분만 여유가 있다면 프라이팬에 한 번 더 부쳐 보세요. 처음보다 더 고소한 전을 드실 수 있습니다. 양이 많으면 에어프라이어로, 다 못 먹을 양은 나눠서 냉동해 두시면 명절 음식 버릴 일이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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